이탈리아 연극,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

#1 이탈리아의 연극

 이탈리아 르네상스에 쓰인 작품들은 대부분 부유층을 위한 정식 기관에서 공연되거나 그냥 큰 소리로 읽는 낭독 정도였다. 이러한 연극들은 별로 거론할 것이 없고 다만, 후대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쳤을 뿐이다. 영국, 스페인, 프랑스의 르네상스 작가들도 모두 이탈리아의 연극을 모방했다. '오페라'는 르네상스 시대의 연극 형식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장르이다. 여러 개의 오페라 전용 극장이 건립된 것으로 보아 매우 인기가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오페라는 드라마와 매우 흡사하여 드라마의 일부분으로 간주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음악 분야의 연구 대상으로 다루어진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오페라가 노래로 이루어져 있고, 작사가보다는 작곡가의 용어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오페라만큼 인기가 높았던 또 다른 형식의 대중 연희로 '코메디아 델라르테'가 있었는데 이탈리아 말로 코메디아 델라르테란 '전문 예술가의 연극'이라는 뜻이다. 코메디아 연기자들은 그들의 대화와 행동을 즉흥적으로 지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 한 연기자가 고정 배역으로 평생을 연기했기 때문에 수월하게 즉흥극을 창조할 수 있었다. 극단의 배우 개개인은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같은 배역을 연기했고 같은 의상과 가면을 썼고, 그 캐릭터만의 대사 혹은 유행어가 있었다. 가면과 의상은 각 배역의 전통이 되었다. 성공한 코메디아 극단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로 조직되어 있었고, 귀족 가문의 보호나 경제적인 지원 없이 살아가려는 노력으로 순회를 계속했다. 코메디아는 후세 연극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고정 유형 배역들은 후세의 극작가들에 의해서 한층 세련된 모습으로 발전된다.

#2 이탈리아의 극장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건축가들은 극장의 구조와 디자인 방면에서 혁신을 이루었다. 르네상스 초기에 사본으로만 존재하던 고대 로마 건축이 인쇄되었다. 이탈리아인들은 이것을 그들만의 해석과 해설로 새로운 방식의 환영을 주었고, 특히 공간의 깊이를 표현하는 직선 원근법이 매력적이다.

 무대 위에서 원근법은 실제보다 더 깊게 보이게 하는 방법이 되었다. 무대 구조물의 앞면에는 다섯 개의 문이 있었는데, 깊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 각 문의 골목에는 삼차원으로 된 건물들이 무대 앞쪽을 중심으로 무대 뒤쪽으로 갈수록 점점 작아지는 구조가 되었다. 때문에 배우가 무대 서면 멀리 있는 무대 뒤편 건물이 왜소해 보였기 때문에 배경 바로 앞에서 연기해야 했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무대 편에 오직 하나의 원경 배경 장치를 두기도 했다. 이 원경은 무대의 측면과 뒷면에 원근법으로 경치를 그린 그림이었는데, 평면으로 된 배경막임에도 불구하고 삼차원적으로 입체감을 냄으로써 환각성을 더 할 수 있었다. 높이를 키워 무대 뒤로 펼쳐진 채색된 파노라마 무대 장치는 아주 간결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었다. 

 스펙터클을 강조했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극장은 독창적인 특수효과를 수없이 발전시켰다. 하늘을 나는 기계장치도 있었고, 천둥과 바람 소리를 내는 원시적인 효과 음향 장치도 있었다. 장면 전환을 위해 무대 아래에 기계 설비를 갖춘 영구적인 프로시니엄 무대를 시설하기도 했다. 이 프로시니엄 아치는 각종 무대 장치 변환용 기계들과 특수효과를 위한 장치들을 관객들의 눈에 띄지 않게 가려줌으로써 연극적 환각성을 증진시켰다. 무대 디자인과 더불어 연극에 사실성을 더해주는 중요한 작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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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탈리아의 연극 비평 이론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극 비평은 중요한 가치를 갖고있다. 신고전주의 사상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비평가들이 제정한 규칙들은 향후 약 200년간 유럽의 연극 이론을 지배하게 된다. 그 규칙들은 아리스토텔레스보다 훨씬 엄밀하고 엄격했다. 신고전주의 원칙의 중심은 '진실과 같은'이라 불리는 복잡한 개념이다. 그것은 본질적이고 일반적이며, 근본적이고 변함없는 것의 가치이다. 진실다움이 부자연스럽지 않도록 그들의 연극은 적정한 시간과 제한된 장소에서 행해지는 것을 지키기 위해 삼일치의 법칙을 제정했다. 이는 곧 시간, 공간 그리고 행동의 일치를 말한다. 연극에서 일어나는 연극적 행동이 24시간을 초과해서는 안 되고, 한 편의 연극은 한 곳의 장소에서 펼쳐져야 했으며, 하나의 중심 이야기만 사용해야 된다는 규칙이다. 이들은 이렇게 진실에 가까운 것, 사실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중요시했다. 이것은 장르를 규정짓는 데에도 확고함을 보였다. 비극은 왕족을 다루며 결말은 재앙이어야 하고, 희극은 평민을 다루며 행복한 결말이어야 한다. 이 두 장르는 절대로 혼합되서는 안되며 모든 연극은 교훈적인 기능이 있어야 했다. 드라마와 연극의 당위성을 관객을 즐겁게 하는 동안 도덕성을 가르치는 것에서 찾았다.